재테크

자산의 총량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재정적 요소는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소득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근로 소득이 메인인 은퇴 전 삶에도, 자산이나 연금 소득이 메인이 되는 은퇴 후 삶에도 공평하게 적용됩니다.

제가 집 대출금과 싸우고 있던 10년 전에 저보다 일찍 자산투자를 시작한 동생이 말하길, '월급이 아닌 수입 100만원만 있어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관찰한 근로소득이 아닌 투자소득 100만원의 위력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매분기 여행을 다닌다거나 소비수준이 높아지는 그런 일차적인 수준에서가 아니라, 돈을 대하고 직업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꿔놓더군요.

동생은 더이상 직장에서의 성공에 연연하지 않게 됐고, 놀랍게도 이 여유로운 태도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업무 성취도가 높아졌습니다.

조기은퇴가 지상목표이던 다른 동생 하나도 자산투자로 여유 소득이 생기고 난 뒤에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직업이 제공하는 인적 네트워크와 안정된 고정수입이 투자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말이지요.

제 경우에도 자산의 총량만을 따진다면 강남 아파트 한채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근로소득에 추가된 투자소득이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에서 안정감을 주고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미 은퇴한 경우에도 현금흐름이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10년 전에 경기도의 4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며 강북의 20평대 아파트 월세 100만원과 연금 70만원으로 생활하시던 제 시부모님이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조언을 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2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여 주택연금을 신청하고, 40평대 아파트를 월세를 주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당시 두분 모두 70세를 넘겨 큰 집 관리가 버거워진 상태여서 제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이시더군요.  결과적으로 월 소득이 17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두배가 되었고, 자식들 가깝고 의료시설 가까운 위치에 사시게 된 것은 덤입니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서 강남에 30평대 아파트가 두 채인  지인과 용산 재개발에 성공한 지인의 경우는 그다지 부럽지 않습니다.  그 투자를 위해 퇴직 연금과 가용자산을 모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대출도 상당히 남았습니다.  때가 되면 생활비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모두 월세로 돌리고 본인들은 강남과 용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러모로 복잡하고 가혹한 부동산 세제를 고려할 때 수익용 부동산이 아닌 주택은 소득수준에 맞춘 내 집 한채면 충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은퇴준비의 3단계로 투자자산을 준비하며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것은 이러한 제 경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급여소득자가 자산을 만들 때, 극히 드문 소수의 성공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만들어내는 자산의 총량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자산을 부동산과 주식, 채권, 예금, 연금에 적절히 분배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만들어지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경제적 자유로 향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