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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Subscription) 비즈니스에서 살펴볼 단 하나의 지표는?

원문: https://blog.naver.com/safe1981/222710205017

안녕하세요. 투자의 알파를 추구하는 알파공입니다.
구독형(Subscription)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IT기업이라면, 누구나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습니다.

Salesforce가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제공하면서, 구독형 비즈니스는 IT 세계에서 기준이 되었는데요. Salesforce가 SaaS를 적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S/W 기업들은 라이선스를 판매 후, 유지보수하는 것으로 수익을 만들어냈습니다.

전통적인 판매 후 유지보수 모델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기업에게 막대한 매출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신제품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출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물론 유지보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경우엔 그 정도가 덜하긴 합니다.) 기업들은 매번 신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내야 합니다.

S/W 기업 입장에서는 꾸준히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인 셈입니다.

하지만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다릅니다. 구독형 모델에서 소비자는 적은 비용으로 S/W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는 S/W를 구매하기 위해 한 번에 10만원을 지출해야 했다면, 구독형 모델에서는 매달 5,000원만 지급하고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Buy&Use 방식에서 Use&Buy형태로 관점이 전환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구독형 모델은 S/W기업들에게 안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힘들게 만들어 놓고는, 초기엔 적은 매출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뒤집어보면, 현실은 다릅니다.

10만원에 달했을 때, 구매하지 않았던 소비자까지도 구독형 모델에서는 고객층으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의 품질 경쟁력만 있다면, 가격이 낮아짐으로 인해 과거에 없던 수요가 생겨납니다. 거기에 덧붙여 기업 입장에서는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창출됩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인해, 기업은 미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얼마나 투자해도 될지, 혹은 비용을 통제해야 하는 시점인지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독형 모델의 또다른 장점은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빛을 발합니다. S/W를 개인 PC 또는 Server에 설치하는 것과 달리, 최근엔 클라우드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인터넷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ffice 365,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오피스 서비스부터, Salesforce의 CRM, Atlassian의 Jira/Confluence, 애플의 iCloud, Dropbox와 같은 스토리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S/W들이 인터넷 환경과 연동되어 제공됩니다. 인터넷에 연동되었다는 의미는, 기업 입장에서 단일 제품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각 기업마다 판매된 여러 버전에 대해 서비스를 지원해야 했다면, 지금은 인터넷에 배포된 최신 버전에 대해서만 관리하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은 하나의 제품에 자사의 리소스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버전으로 인해 갖는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S/W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제품 개선에 활용될 수 있게 되는데요. 제가 쓰는 Office 365나 빌게이츠가 쓰는 Office365나 동일한 S/W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의 피드백이든 제품 개선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S/W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의 진솔한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한데,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훨씬 더 빨리 소비자/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S/W기업들은 대부분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합니다.
 $CRM , Adobe( $ADBE ), Dropbox, Shopify( $SHOP ), Apple(iCloud, Apple TV), Google(유튜브, Google Drive), Netflix( $NFLX ), Service Now( $NOW ), Amazon(Amazon Prime)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조업 분야에 있는 IT기업이 아닌 이상, 이제는 대부분 구독형 모델을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그것은 바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 일 것입니다. 특히 매출을 일으키는 유료 고객 수가 중요합니다. (단, 유튜브, 카카오톡 등과 같이 광고와 같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한 경우, 무료 고객수도 그에 걸맞게 중요합니다.)

지난 주, 하룻 사이에 수십 퍼센트 폭락을 경험한 Netflix의 주된 폭락 이유는 가입 고객의 감소였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탓이 컸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가입자 수가 감소하였는데요. 이 일로 인해, 넷플릭스는 2일 동안 4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이처럼 고객 수가 중요합니다. 그럼 고객 수의 증감만 우리는 중요하게 보면 될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고객 수 외에도, 고객이 일으키는 매출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이 순항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로 MRR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RR(Monthly Recurring Revenue) 월간반복매출을 의미하는데요. 유료고객 X 고객당 평균 매출로 계산되는 이 지표는 구독형 비즈니스를 하는 S/W기업이라면 주의깊게 봐야할 지표입니다. MRR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고객 수가 줄거나 고객이 일으키는 매출이 감소함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확실한 Lock-in 요소가 없다면, 소비자가 언제든지 서비스를 포기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빠르게 소비자(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제품/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합니다.

만약 자신이 투자한 기업들 중 구독형 비즈니스가 그 기업의 핵심 매출 형태라면, MRR 지표를 꾸준히 모니터링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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